25T1SH Day12 이스터 금요일, 가족과 함께한 자전거 공원 바베큐

오늘은 호주의 공휴일, Good Friday (이스터 금요일)입니다.
호주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사실 이 날을 호주 사람들이 어떻게 보내는지 정확히는 잘 몰라요.
그저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긴 연휴 중 하루 정도로만 여겼던 것 같아요.

저는 기독교인이어서 이스터 주일(Easter Sunday)엔 교회 행사에 참여하곤 했지만,
그 외에는 딱히 다른 전통적인 활동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Good Friday만큼은 특별하게 느껴지는 날이에요.

왜냐하면, 호주에서는 이날만큼은

  • 대부분의 술집과 상점이 문을 닫고
  • 주류 판매도 법적으로 금지되거든요.

기독교가 국교가 아닌 나라임에도 이렇게까지 철저한 건
참 흥미롭고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 오늘의 가족 나들이 장소: Greenways Esplanade Park, Parkinson

이스터 금요일을 맞아
저희 가족은 날씨도 좋고 공기도 상쾌한 오늘,
자전거 타기 좋은 공원에서 바비큐 피크닉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브리즈번 남쪽 Parkinson 지역에 위치한
Greenways Esplanade Park
입니다.

이곳은 예전에 둘째 아이 친구 생일 파티가 열렸던 곳인데,
자전거를 타기에 최적화된 공원이라서 다시 찾게 되었어요.

📍 이 공원의 장점은 다음과 같아요:

  • 자전거 전용 도로에 도로 표지판까지 잘 설치되어 있음
  • 자전거 바람 넣는 스테이션까지 갖추어져 있음
  • 놀이터, 탁구대, 족구장, 강아지 공원 등 부대시설 다양
  •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

이런 구성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하루 종일 놀기 딱 좋은 장소랍니다.

멋진 뿜뿜한 둘째
자전거 타기 좋아요
괘 높은 정글짐도 있습니다.


🍳 단 하나의 단점과 예상치 못한 대기시간

공원이 꽤 넓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바비큐 시설이 단 한 군데에만 설치되어 있다는 건 조금 아쉬웠어요.

우리가 도착했을 땐 이미 한 팀이 대기 중이었고,
두 개 중 하나는 고장이라 대기가 길어질 수도 있겠다 싶었죠.

앞팀이 고기를 굽는 게 아니라
“계란 굽기”라 금방 끝나겠거니 생각했지만…
무려 계란 3판을 굽는 중이더라고요! 😂
결국 예상보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며 신나게 놀았어요.

  • 첫째는 작년부터 두 발 자전거를 잘 타게 되었고
  • 둘째는 아직 보조 바퀴가 있는 자전거지만
    그저 타는 것만으로도 세상 즐거워 보이더라고요.

🌭 연기와 함께 퍼지는 고기 냄새, 가족의 웃음소리

드디어 바비큐 차례가 와서
남편이 땡볕에서 열심히 고기를 구워줬고,
아이들과 저는 열심히 받아먹었습니다. 😋

식사 후에는 공원 내 다양한 놀이터 구역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다시 한바탕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곳은 놀이터가 한 군데만 있는 게 아니라
아이들 연령대나 흥미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간단 바비큐


🍓 책, 과일, 그리고 하늘

남편과 저는
아이들끼리 잘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면서
돗자리에 누워 책도 읽고, 하늘도 보고,
준비해 간 과일도 함께 먹으며

진짜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날씨 덕분인지
이렇게 소박한 하루가 정말 행복하게 느껴졌어요.


🛒 마무리는 한국마트 쇼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가볍게 한국마트에 들러
간단히 저녁 장을 보고 귀가
했어요.
오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만족한 하루였습니다.


요약 정보: Greenways Esplanade Park

  • 위치: Parkinson, Brisbane
  • 주차: 무료 주차 가능
  • 화장실: 있음
  • 바비큐 시설: 1곳 (2구 있으나 고장 가능성 있음)
  • 자전거 도로: 표시판 포함 정비 잘 되어 있음
  • 기타 시설: 놀이터, 강아지 공원, 족구장, 탁구대 등

Tip: 바베큐를 하려면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공휴일에는 대기 시간이 생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