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T1SH Day10 Eggstravaganza & 감정 롤러코스터, 엄마의 반성일기

 

오늘은 별다른 계획 없이 여유롭게 보내기로 했어요.
집 근처 쇼핑센터에서 Easter Egg Hunt 이벤트가 열려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고,
그 후엔 제가 좋아하는 스타벅스에서
각자 시간을 보내며 마무리할 생각이었습니다.


🐰 쇼핑센터에서 알 찾기 게임

쇼핑센터에 도착하니 이미 이벤트에 참여 중인 아이들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뭔가를 적고 있었어요.
저희 아이들도 얼른 뛰어가며 시작했답니다.

이벤트는 각 매장 앞에 숨겨진 알의 개수를 찾아 빈칸을 채우는 게임이었어요.
Self-guided 방식이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미션이었고요.

저는 아이들 뒤를 어슬렁거리며 따라다녔고,
덕분에 쇼핑센터 구석구석을 다 돌아보게 됐어요.
아마 이게 이 게임의 숨은 목적이겠죠? 😄

중간에 **Salvo Shop(세컨핸드 샵)**이 보여서 잠시 들러봤습니다.
가끔 이런 곳에서 득템할 수 있거든요.
아이들은 제가 쇼핑을 시작한 줄 알고 투덜거리더니,
결국 스스로 미션을 마치고 선물도 받아왔습니다.

Logan Central Egg Hunt
알찾아 달리고 달리고
문제의 선물을 받고~


😓 작은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위기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첫째가,
“엄마, 어떤 애가 진짜 좋은 선물 준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초콜릿이랑 작은 장난감 하나밖에 없었어…”라며
입을 삐죽이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었어요.

‘여기까지 데리고 와서 좋은 추억 만들자고 왔는데,
그 작은 선물 하나에 실망해서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지!’ 싶었거든요.

사실, "그랬구나~ 하지만 준비한 사람들의 정성이 있으니
그렇게 말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라고
차분히 말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결국 저는 찐 한국 엄마 모드로 폭발해버렸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신경 써서 드라이브하고 데려왔는데,
선물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받기까지의 과정을 즐기는 게 더 중요한 거야!
공짜로 받았으면 고맙게 생각해야지, 이게 불평할 일이야?”

그리고는 남은 일정은 다 취소하겠다고 선언.


☕ 스타벅스에서 반성 & 회복

첫째는 “잘못했어요…”라고 했지만,
진심보다는 상황을 모면하려는 듯 보여서
더 서운하고 화가 나기도 했어요.

결국 집 앞까지 가는 척만 하고,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다짐을 받은 후
원래 가려던 동네 스타벅스로 향했습니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금방 웃으며
“스타벅스다~!” 하고 기뻐하더라고요. 😅
아까 엄마한테 혼났던 기억은
잠시 잊은 듯 보였어요.

각자 좋아하는 음료를 고르고,
소시지 롤과 크루아상도 나눠 먹으며
그 시간만큼은 정말 평화롭고 따뜻했어요.
한 번의 잔소리 덕인지,
아이들은 집중해서 공부도 짧고 굵게 마쳤고요.
약속했던 아이패드 타임도 스스로 조절하며 잘 즐겼답니다.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흐뭇합니다


🏊‍♀️ 수영장에서의 깜짝 소식!

이제 수영 수업 시간이 되어 이동했어요.
저는 한 시간의 자유시간을 얻었고,
조용히 앉아 책을 읽으며 여유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첫째가 수영 레벨업에 성공!
이제 핀을 달고 수영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침에 혼낸 게 미안해서
진심 가득한 칭찬으로 마음을 전했답니다.


📝 엄마의 반성일기

오늘 하루는 정말 들쑥날쑥, 감정 롤러코스터였어요.
작은 한마디에 욱했던 제 모습이
계속 마음에 남아 후회 모드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진심으로 나누는 대화와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깨달은 하루였어요.
완벽한 엄마는 아니어도,
함께 웃고, 배우고, 반성하는 그런 엄마이고 싶습니다.